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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활절 세례간증- 남두훈 형제
    2025-04-22 10:21:35
    조수정
    조회수   2

    저는 어릴 때 교회를 다녔지만, 하나님은 제 삶에 크게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그 당시 저에게 주일은 하나님을 뵙는 날이 아닌 그저 친구들을 만나 즐겁게 이야기하고 떠드는 날이었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공을 차고 맛있는걸 먹으며 교회 곳곳을 탐험하듯 누볐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커가다 보니 어느덧 교회가 작게 느껴지는 순간이 왔고, 교회에서 친구들과 노는 것도 지루해진 순간이 찾아왔습니다. 사실 교회를 다니긴 했지만, 하나님은 뒷전이었던 당시 저는 지루해진 교회를 떠나는 것을 망설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교회 밖의 세상과 신앙심을 가지지 않던 친구들과의 만남은 교회가 지루해졌던 저에게 또 다른 재미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상하리만치 이 재미는 빠르게 식어갔고 친구들과의 놀이로도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를 느꼈습니다.

    이 공허함이 무엇일까? 고민하다 보니 어느덧 20살 대학생이 되었고 저는 고신대학교에 진학하였습니다. 고신대학교는 기독교 학교로 채플 시간이 있는데 저에겐 잠을 잘 수 있는 꿀맛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대학생이 되어서도 저는 늘 다른 재미를 찾으러 다녔고 교회는 외면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교회를 열심히 다니는 몇몇 친구들과 친해지게 되었는데, 그 친구들을 보면 저에게 있었던 공허함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왜지? 저 친구들이랑 내가 다른 게 뭐지? 라는 고민들을 하던 순간 교회가 다시 제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습니다. , 채워지지 않는 이 공허함이 늘 외면하고 있었던 나의 마음속 하나님이었나? 하는 생각을 한 순간, 한 친구가 저에게 같이 교회에 한 번 나가보자 라고 말해주었습니다. 막상 다시 나가려고 하니 두려운 감정이 먼저 들었습니다. 지난 10년의 시간을 하나님을 외면하고 밖에서 방황하던 나를, 교회에 다니던 순간조차 하나님이 아닌 친구들과 노는 순간을 더 좋아했던 나를 과연 하나님이 반겨주실까? 그런 걱정들을 했지만 10년이 지나서 다시 마주한 하나님은 방황하다 돌아온 저를 따뜻하게 안아주시는 느낌이었습니다.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제 마음의 공허함은 주인되시는 하나님을 떠난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제 존재의 목적을 떠나 제 만족과 기쁨을 찾아다니며 방황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런 저를 위해 십자가에 죽고 부활하심으로 모든 죄를 용서하시고 새 생명을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수많은 시간이 지나도 늘 같은 자리에서 저를 기다리며 지켜보고 계신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다시 돌아온 저를 방황하느라 고생했다며 위로하시고 안아주셨습니다. 이제야 저는 하나님께로 돌아와 하나님의 자녀로 살게 되었습니다.

    이 주님을 알면서 저의 삶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긴장되고 떨리는 순간에는 가장 먼저 하나님을 찾습니다. 최근에 부서가 바뀌어 사무실에 들어가는 것이 힘든 순간이 있었습니다. 사무실 앞에서 서성이며 들어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을 하던 중에 사무실 문고리를 잡고 마음속으로 하나님 저와 함께하여주세요, 라고 이야기를 하였더니 마음이 조금 편안해졌습니다. 하나님과 동행한다는 것은 이유 모를 자신감이 생기는 것을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이 경험으로 긴장되거나 떨리는 순간에 친구들에게 연락해 용기를 얻었던 지난날과는 다르게 마음 속으로 하나님을 부르며 이 순간에도 저와 함께 해달라고 간절히 외칩니다.

    오늘 세례를 받고 제 삶의 주인이 하나님이라는 걸 받아들이고, 남은 인생은 하나님의 기쁨이 되는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겠다 다시 한번 고백합니다. 매번 선택의 순간에서 저를 위한 선택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먼저 생각하며 하나님의 자녀로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가겠다고 다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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